20120302. 자연自然이란 단어와 관련해서 짧은 글 난삽한 단상

뭐 트위터에 썼던 것의 재활용입니다만, 트위터버전보단 좀 더 상세합니다.
....랄까 트위터에서 날 아는 사람이 없으니 다 처음 보시는 셈이겠군요.


1. ‘자연自然’이란 단어의 연원淵源은 깊습니다. 처음 발견되는 곳은 노자가 지었다고 전해지는 도덕경道德經에서입니다. ‘무위자연無爲自然’ 등에서 보이는데요, 이 구절은 대체로 ‘인위를 멈추면 모두 다 스스로 이루어질 것이다’ 정도로 번역합니다.

* 이를 통치방략統治方略의 일환인 ‘고단수의 기만술欺瞞術’로 보는 견해도 있으나, 그렇게 보게 되면 글의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문제가 발생하거니와, 어차피 여기선 그게 중요한 이야기가 아니니 대충 넘어갑시다.

* 도덕경에서 이미 '자연'이 쓰였으므로 그 이전부터 자연이란 단어가 쓰였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근데 그 이전에 이렇다 할 도가 쪽의 글이 발굴되던가 해야 말이지....


2. 도가의 학문경향은 거진 평생을 은거했던 노자와 장자의 법통을 이었기에 사상과 행동은 은일隱逸이 주를 이루며, 혼란했던 당시 상황과 맞물렸기에 극단적인 이기주의도 강한 편이고, 기인이라 칭할 수 있는 인물 면면이 많습니다.


3. 위진남북조 시대 등의 수많은 전란을 겪으면서 도가는 당시 서민층의 문화에 한데 포함되어지게 됩니다. 그리고는 하나의 종교로 받들어지게 되지요, 그것이 도교의 탄생입니다. 도가는 도교가 되면서 근본적으로 성격이 많이 바뀌게 되었는데, 예를 들어 참위설讖緯說(음양오행에 의거하여 길흉화복을 예언하는 학설)은 음양가陰陽家들의 학설로, 도가와는 상관이 없었습니다만 도교에서는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하던 학설이기도 했습니다. 진인眞人도 뜻이 많이 바뀌었지요.


4. 뭐 잠시 이야기가 샜습니다만. ‘은일하는 학문’으로써의 도가는 ‘신선이 되는 술책’으로써의 도교가 되면서, 원래의 텍스트는 상당수가 묻혔습니다. 상선약수上善若水, 무위자연無爲自然 등은 신선이 되는 방법과는 관계가 없으니까요.


5. 그렇다면 지금의 뜻으로 흔히 쓰이는 ‘자연’이란 말이 예전에는 아주 쓰이지 않았는가? 그에 대해서는 확언할 수 없습니다. 다만 대체적으로 옛 시 등에서는 ‘강호江湖’, ‘천석泉石’, ‘연하煙霞’로 많이 쓰였음이 보입니다.

* 혹여나 노파심에 개드립쳐보자면 무협에서 말하는 그 강호랑은 의미가 좀 많이 다릅....니다, 아마도. 근데 일단 한자는 같아요.


6. 지금과 같은 의미로써의 ‘자연’이 언제부터 활발하게 쓰이기 시작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일본 개항 이후 서양에서 들어온 개념들을 번역하면서 기존의 단어를 활용하게 된 것이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 봅니다.


끝마치며: 아! 내가 스스로自 그러한然 사람人이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


덧글

  • WSID 2012/03/02 20:38 # 답글

    논술 학원 다니면서 많이 들어봤던 개념이지만
    요즘 와서 저는 많이 까먹었지요...

    나는 스스로 그러한 사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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